Hyunchul Park
ARTIST INFO
Construction of an expressive world with Logos, beyond text and image
Artist Park Hyeon-chul, with the Christian heart, has been laboring over making the words of God, that is, the contents of the Bible, into objets in the form of texts in English or Korean, that fills the entire canvas in colorful array. The reason behind the artist bringing text to the canvas rather than images seems to be because what he wanted to express through his work was related to that which exists in non-figurative or transcending form, rather than something in a specific and explicit. In Christianity, the dictionary meaning of the word Logos, which means the word of God, is “a universal principle that regulates the existence of all things or a form that makes them unique things.” This universal principle and form of all things in the universe was God to Christians, and the artist tried to embody such God as the Logos, the very texts that are the contents of the Bible, instead of a specific image.
Looking at his work, we find that the artist wanted to start his work by arranging these texts on the screen in an orderly manner before describing the contents of the Bible. At this juncture, the artist shows a screen that minimizes any color change or change of light and shade. Here, only thick text is visible, and the artist unifies the entire screen into one color tone to unravel his artistry. This gives the feeling as if the original plate was produced for relief work or woodcut for sculptural works, and this part has become a characteristic feature of his work. As a result, the canvas feels like an objetifide material, and you experience that it itself becomes a medium that stimulates the tactile senses along with the visual senses. The artist wanted to create a medium through which the reality as a cosmic order could be sensed and communicated not only through the contents of the Bible, but through the visual and tactile senses.
However, the reason why the Bible connects to the Word of God, the Logos, is because the meaning of the word is “the Word is God” and “all things under heaven were created from the Word.” In that sense, it seems that for the artist, facing the text contained in the Bible can be an encounter with the God he believes in. In other words, it could be that the artist not only tried to express his work as a mediating means of conveying the divine reality, but also wanted to realize the experience of God that he experienced in the work. From that perspective, the author placing consonants and vowels evenly at regular intervals without applying a general spacing method during the work process, is to display that his artistry is the very discipline of his faith expressed in faithful but agonizing labor of servitude.
In such a way, artist leads his audiences to speculate that the work had internal meanings of sacred religious acts, of prayer and supplication, rather than the simple drawing and expressing acts. Therefore, for artist Park Hyeon-cheol, the Bible does not simply function as a text that conveys a certain meaning, but is a passage to a world that can be referred to as 'sublime' in a religious and aesthetic context, and a place to experience the very core of that world. Therefore, it can be deciphered that the artist, through this exhibition, is trying to guide the audience through this passage to the world that the artist himself has experienced, by means of revelation of his works.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로고스로서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다는 것에 대하여
기독교적 정신을 토대로 하여 작업을 해오고 있는 박현철 작가는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Bible)의 내용을 영문이나 한글 텍스트 형태의 오브제로 만들고 그것을 화면 전체에 채우고 채색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가 어떠한 이미지 보다는 텍스트를 캔버스에 가져와 작업하게 된 것은 그가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 것이 어떤 구체적 형상에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비형상적이거나 형상을 초월한 어떤 것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하는 로고스(Logos)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모든 사물의 존재를 규정하는 보편 원리 혹은 고유한 사물이 되게 하는 형식”이라고 되어 있다. 이 우주 만물의 보편 원리이자 형식이라는 것이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나님이었던 것이며 작가는 그러한 하나님을 구체적 형상 대신 로고스 즉 성경 내용을 담아낸 텍스트로 구현해내려 했던 것이다.
그의 작업을 살펴보면 작가는 성경 내용을 서술하는 것 이전에 이 텍스트들을 화면에 질서 있게 배치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의 작업을 시작하고자 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작가는 어떠한 색채의 변화나 명암의 변화를 최대한 절제시킨 화면을 보여주게 되는데 여기에는 두툼한 두께의 텍스트들만 드러나 보이는 상태에서 작가는 화면 전체를 하나의 색조로 통일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풀어내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마치 조각 작품 중 부조 작업이나 목판화를 찍기 위해 원판을 제작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러한 부분은 그의 작업에 있어서 특징적인 점이 되고 있다. 그 결과 캔버스는 하나의 오브제화 된 물질처럼 느껴지게 되고 그 자체가 시각적 감각과 함께 촉각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우주적 질서로서의 실체를 성경 내용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시각과 촉각으로 감각되고 전달될 수 있는 매개체를 만들어내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 로고스(Logos)로 연결시키는 것은 그 말에 내포된 의미가 “말씀이 하나님”이며 “천하 만물이 말씀으로부터 창조”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작가에게는 성경에 담겨 있는 텍스트를 대면하는 것이 자신이 신앙하는 신과의 만남이 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즉 작가는 신적 실체를 전달하는 매개적 수단으로서 자신의 작업을 표현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는 가운데 신에 대한 경험 자체를 작업 가운데 실현해 보고자 했던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으로 보면 작업 과정에서 작가가 일반적인 띄어쓰기 방식을 적용하여 텍스트를 배치하지 않고 똑같이 일정한 간격으로 자음과 모음을 균등하게 배치한 것 역시 음소의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일정한 위치에 반복 배치하는 구조 자체가 자신의 작업이 일종의 수행과 같은 행위와 형식처럼 인식되도록 작업하고자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작가에게는 작업이 단순히 무엇인가를 그려내고 표현하는 행위라기 보다는 종교적 행위, 기도하는 행위와 같은 내적 의미가 있었음을 짐작해 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현철 작가에게 성경이라는 것은 단순히 어떤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텍스트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미학적 맥락에서 볼 때 ‘숭고’로 지칭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어떤 세계를 향한 통로이자 그 세계 자체에 대한 경험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보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작가는 결국 이번 전시에서 그의 작업을 통해 작가 자신이 경험하게 되었던 그 세계를 드러내 보여주면서 이제 관객들에게도 그 통로를 안내하고자 하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승훈 (미술비평)
Logos(matthew22장37절~39절)-45.5x45.5cm-Mixed Media-2022
Logos(psalms23장1절~6절)-72.7x53cm-Mixed Media on canvas-2023
logos(isaiah43_1-5)30호 mix media 2022
logos(revelation 2_12-17) 50호 mix media 2022
logos(ephesians 1;16-23) 90.9x72.7cm mixed media 2022
Logos(1john5장1절~16절)-91x117cm-mexid media on canvas-2023
Logos(psalm35장1절~13절)-73x91cm-Mixed Media on canvas-2023
Logos(amazing grace)-90x116cm-mixed media-2022
Logos(ephesians5장1절~14절)-72x91cm-mexid media on canvas-2023
Logos(john15장1절~8절)-72x91cm-mexed media on canvas-2023
Logos(matthew6장25절~34절)-72x91cm-mexid media on canvas-2023
Logos(psalms 103장1~22절-130x162cm-Mixed Media on canvas-2023
Logos(salms23장1절~6절)-60x73cm-mexid media on canvas-2023
logos(matthew7장7~14절)-Mixed Media on canvas--91x73cm-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