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hyun Lee
Genuineness of the Painting and Understanding the truth
Sun-tae Kim (Art Critic)
1.
It is a common sense that the art is a means to finding the identity of the subject to express the human desire. Continuous search for the identity is the only way to great art and right path of life.
In her works, Loc hyun Lee does not waver or hesitate to show her identity. Her works, which raises fundamental questions of painting, is not interested in density or delicate formative elements. Contrary to the intention of beautifying and hinting the plot, she vents out her usual thoughts that were stacked up deep inside, so reading her work is interesting for it is like solving puzzles through conjuring up images.
On the technical perspective, her works are oil painting but brush strokes are like a wash drawing filled with terebene to show the realistic tendency and illustrate some very personal daily life and non-daily places. Daily scenes from reality and personal experiences from those scenes are exchanged to simultaneously open a non-daily scene beyond the simple visual understanding.
Through sometimes realistic and others surrealistic styles and techniques, psychological conflict within human mind is intensively explored. Her works investigate and identify everything in the real world from conflict and pain, gap between the ideal and reality, burdens of life, satisfying the needs, solitude and failure.
2.
Lee is a very sensitive painter and has complex structure of reasons. With desire for existence, she expresses confident monologues in her works through biographical reminiscences.
Her painting is insecure, melancholy, unhappy and even sorrowful. Slaughter scene, beast saunter by. The scene is not to drain energy out of the audience, but it seems to express being conscious of the current situation. The precariousness and gloomy message of recognizing the current situation is just a device to stimulate the mental trigger by breaking up the visual argument.
Deliberately slow gesture, metaphorical message through sensibility and expressive strokes make the sensitivity and intuition the essence of the painting.
Sometimes to peek at the gap in the inner side of human, the inner world of mankind as vague premonition or meaning of insecurity and gloominess and irrationality of reality is illustrated as if it is shown through microscope.
As seen in 'Violator' and 'the Milky way', the shadow of death from animal is a sad portrait of the selfish and hypocritical mankind who killed cows, raised to secure food, to prevent foot-and-mouth disease. As if to predict the death in the future for all the living creature in the polluted ecology, the trend of taking animal life lightly is common under the guise of benefit for the human life and the animal cruelty committed for the benefit of the mankind show various problems innate in contemporary civilized society.
As can be seen from 'The Son' and 'Untitled', such phenomenon is expressed sometimes as self-torture, solitude, dejection and failure and sometimes as hope and belief to overcome the burden and circumstances as can be seen in 'Sterilized the Moon' and 'Grand son'
All that is shown in these paintings are reconstructed in subjective view of “I”, the painter, and it is objectifying the painter herself, as if looking at herself through others, and confessing about herself.
Likewise, she is always aware of drawings like the musician who incessantly writes and plays the music. In addition, as the process is more important than the result, always leaving instant sense and thought and making spontaneous and unfinished state rather than detailed depiction shows self-consciousness and identity of the painter.
Her works start far from traditional oil painting techniques. She maximizes the voluntary brush strokes and coincidental phenomenon and honestly demonstrates instinctual expressions
There are almost no unnecessary elements or materials to explain the work. The first goal of these pieces is to secure the symbolism through shapes and expression along with the feeling of narration. Therefore, the approach to finishing the painting is fresh. Most artists think of finishing the painting as filling up the canvas or neatly completing the work, but for Loc hyun Lee, working and finishing is based on her instincts. In other words, the artist is not controlled by the drawing, but rather leads it which effects positively.
Thus, it does not stop at the level of what is commonly known as painting, but raises the important question of what a painting is and what it should be along with jumble of concerns for “genuineness” of the painting and spiritual energy.
The double code read from most paintings is mixture of the reality and unreality and the conscious world beyond time and space along with conscious world established from reasons and thoughts or observation and instinct.
Through her work, the artist confidently and honestly illustrates her thoughts on dualism such as double-sidedness of mankind, good and evil and reality and ideal and adjusts to the stages in painting while growing self-consolations and anxiety. Likewise, she is interested in following the self-conscious and the realistic conditions of it and the true nature of individual conscious on the situation.
3.
Loc hyun Lee’s paintings heavily weighs down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and demonstrates that heaviness lightly without any density. Wild animals in the field, slaughter of cows, array of deformed hoof in 'pas' symbolizing isolated development in 'Swan lake', desire to get away from civilized remnant. The meanings of such images should be considered. The preciousness of life or the importance of environment and the thundering voice at violence under the name of human desire overlap and linger in mind for a long time.
Her works encompassing current issues, such as bioethics, post-colonialism, consumerism, constant development, has calm but strong topic for contemporaries in this capitalistic and materialistic world.
그림에 대한 진정성과 인식의 실체
김선태 (미술평론가)
1.
너무도 상식적인 얘기지만 예술은 주체의 정체성이라는 이상을 향한 인간의 소망에 다름 아니다. 자기 정체성을 부단히 추구하는 것만이 좋은 예술의 세계로 올바른 삶의 길로 이끌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록현은 작품을 통해 정체성을 솔직하게 보여주고자 하는데 망설이거나 주저함이 없다.
그림그리기의 본질적 의문을 던지는 그의 화면은 밀도나 치밀한 조형적 요소에는 애당초
관심이 없다. 줄거리를 에둘러 표현하고 미화시키려는 의도와는 정반대로 심층 내부에 켜켜이 쌓인 평소 생각을 날것으로 토해 내기 때문에 그의 작품 읽기는 이미지 연상을 통한 퍼즐 맞추기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은 호기심을 유발한다.
기법적인 측면에서도 유화지만 테레빈을 가득 혼합한 담채화 같은 붓질로 즉물적인 성향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과 비일상적인 공간을 담는다. 현실공간에서 취재된 일상적인 풍경과 거기에서 일어나는 개인적인 체험 등을 교직하여 단순한 시각적인 이해를 뛰어넘는 비일상적인 공간을 동시에 열어 보인다.
때로는 사실적으로 혹은 초현실적 양식과 기법을 통하여 작가 자신이 보는 세상을 통하여 인간내면의 심리적 갈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데, 이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고뇌, 이상과 현실의 괴리, 삶의 굴레, 욕구의 분출, 고독과 좌절 등 이 모든 현상세계를 검증하고 확인하는 그런 작업들이다.
2.
이록현은 대단히 민감한 감성과 복잡한 사유의 얼개를 지닌 예술가로서 존재의 욕망을
지닌 채 그림이 자전적 회상을 띠고 주어진 현실의 틀 속에서 당당한 독백을 그림 속에 풀어 헤친다.
그의 그림은 불안하고 우울하며 유쾌하지 못하고 슬프기까지 하다. 도살장면, 어슬렁거리는 야수의 동작, 이는 단순히 감상자들을 핍진하게 만들기 보다는 오늘날 상황의식을 그림을 통해 도출해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의 상황의식의 위태로움과 우울한 메시지는
시각적 담론의 해체를 통해 심리적 자극을 유발하고자 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의도적인 어눌한 제스처, 감성에 의한 은유적인 메시지, 표현적인 붓질, 그래서 감성이나
직관이 본질이 되는 그림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때로는 인간의 내면적 틈새를 엿보기 위해, 마치 접사 렌즈를 들이대고 현미경으로 접근하여 보듯이 인간의 내면세계의 드러냄과 동시에 현실너머에 있는 모호한 예감이나 불안의
의미와 현실의 우울함과 부조리를 보여준다.
[위반자], [은하수]에서 보듯이, 동물을 통한 죽음의 그림자에서 식량을 해결하고자 목축했던 젖소를 구제역 예방 차원에서 미리 살육해버리는 인간의 이기심과 이중적 태도는 인간의 우울한 자화상이기도하다. 오염된 생태 조건 속에서 살고 있는 생명체의 모든 것들이 맞이해야 할 미래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하듯이, 인간의 생명을 위한 것이라는 미명 아래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와 인간의 이익을 위하여 자행하는 동물 학대는 아랑곳하지 않는 폭력성에서 현대 문명사회가 당면한 많은 문제를 복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들], [무제]에서 보듯이 때론 자학과 고독, 실의와 좌절로 표현되기도 하고, 때로는 이러한 굴레와 환경을 극복하고 벗어나고 싶은 희망과 신념을 [달 소독], [Grand son]을 통해 보여준다.
이들 작품에 그려진 모든 것은 작가인 ‘나’의 주체적인 시각 속에 재구성되며 타자를 통해 자신을 관조하듯이, 그것은 작가 자신에 대한 대상화이며 자전적인 고백이기도 하다.
이처럼 그는 쉼 없이 글을 쓰듯이 음악가가 끊임없이 작곡을 하고 연주하듯이 언제나 그린다는 의식 속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듯이 구체적인 묘사보다는 즉흥적이고 미완의 상태로 남겨두어 언제나 순간적인 감각과 상념을 그대로 방치하여, 이를 통해 작가 본인의 자의식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수단으로 삼고자한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유화기법과는 거리가 먼데서 오히려 그린다는 것 자체와 그 순간 자발적인 붓질과 우연적 현상을 최대한 이용한다든가 아니면 원초적인 표현충동에 솔직하게 조응한다든가 하는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작품을 설명하기 위한 군더더기 요소와 소재나 장치들이 거의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술적으로 읽혀진다는 느낌과 함께 형상과 표현에 의한 상징성의 확보가 일차적인 목표로 작용한다. 그래서 그림의 완성에 대한 관점도 나름대로 신선하다. 대부분 작가들은 그림의 완성이라는 것이 화면을 빈틈없이 메우거나 깔끔하게 끝마무리가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이록현은 자신이 손을 대고 싶은 것과 멈추는 것을 순전히 자신의 기분에 의해 처리한다. 다시 말하면 화면에 작가가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자신이 화면을 리드해 간다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한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회화의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회화와 그린다는 것이 무엇이며 그 그림이 무엇이어야 하는가 하는 매우 중요한 물음과 함께 그림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고민과 정신적 에너지가 혼효(混淆)된 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그림에서 읽혀지는 이중적 코드는 현실과 비현실의 혼성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의식의 세계와 더불어 사유와 사색 또는 관조와 직관에 의해 성립되는 의식의 세계이다.
이와 같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양면성, 선과 악, 현실과 이상 등 이원론적인 상태를 증거하고 싶었던 것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기 선에서 고민하면서 그려내고 어느 정도 자기 위안과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응고되는 그림의 단계를 순응해내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이렇듯 그의 관심사는 자의식과 그에 상응하는 현실적인 조건 및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의 실체를 추적하는데 모아진다.
3.
이록현의 그림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처럼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기도 하고 그 무거움이 질량감 없이 가볍게 우리의 시선과 부딪히기도 한다. 들판을 배회하는 야생동물, 젖소의 도살, 변형된 발굽의 나열을 보여 준 [pas], 고립된 개발지를 상징하는 [swan lake], 문명의 잔해에서 탈출하고픈 작은 욕망, 이런 이미지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생명의 귀중함 또는 환경의 중요성, 아니면 인간의 욕망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에 대한 일갈 등 이 모든 것들이 뇌리에 오버랩 되어 오래도록 머문다.
필자는 그의 작품에서 생명윤리와 포스트식민주의, 소비지상주의, 개발지상주의 등 시의적 문제들을 두루 훑은 이번 작품이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의 여운이 조용하면서도 강인한 화두가 묵묵히 꽂혀 있음을 보게 된다.
A Bell Tower 2019 Oil on Canvas 91x116.7cm
A Fowling Net 2020 Oil on Canvas 80.3x100cm
The Court 2018 Oil on Canvas 65.2x53.5cm
Strange Fruit 2018 Oil on Canvas 91x116.7cm
Strange Fruit Enlarged Part 2018 Oil on Canvas 91x116.7cm
L'amour Cliche 2009 Oil on Canvas 130x162cm
The son 2011 Oil on Canvas 130x193cm
Yellow Brick Road 2020 Oil on Canvas 50x60.6cm
Swan Lake 2011 Oil on Canvas 72x91cm
Vacation 2020 Oil on Canvas 53x65cm